-
신체이 개인지 <기억 속 시간이 다르더라도> 샘플가면라이더/Drive 2015. 8. 14. 17:28
본 페이지는 8월 22일 D.Festa 특촬 온리전 '일요일 일요일 아침은 변신'에 나오는
가면라이더 신체이 개인지 <기억 속 시간이 다르더라도>의 샘플 페이지입니다.
펑크를 막기 위하여 샘플을 올려둡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인포는 따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 체이스가 한 번 파괴된 뒤, 프로토 제로 시절 기억으로 되돌아가는 설정입니다.
가면라이더 드라이브 21~33화 네타가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
네 몫까지 살아가겠어. 그것은 그를 쓰러뜨린 뒤에 토마리 신노스케가 했던 약속이었다. 스스로 원하지 않았을 형태로 변해버린 이를, 더 이상 죄를 짓기 전에 쓰러뜨린 전사가 이고 가야 할 짐의 무게였다. 그렇기에 그는 다짐했다. 있는 힘껏 원래 그가 지키고자 하였던 이를 지키겠다고. 더 많은 이들을 지켜내서, 그가 살아갔어야 했을 몫까지 힘껏 나아가겠다고.
하지만 거짓말처럼 그는 부활해 있었다. 분명하게 한 번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였을 이는, 그것이 꿈인 양 신노스케의 앞에 서 있었다. 그의 동료, 시지마 키리코의 말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믿지 못하였다. 죽은 줄 알았던 이는 살아 있고, 키리코의 손으로 치료까지 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도 말이다. 그러나 제 눈으로 보게 된 순간 그는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살아 있었다. 이렇게 제 앞에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살아 있어서 기뻐.”
주마등처럼 존재하는 이를 바라보며 신노스케는 웃었다. 신노스케의 앞에 선 사내, 체이스는 그를 흘끔 보았다. 흑요석을 연상시키는, 그의 검은 눈에 비치는 것은 의문이었다. 신노스케는 왜 자신이 이러는지 그가 몰라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나를 아나?”
그 뒤로 이어지는 체이스의 질문에 신노스케는 흠칫 놀란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의아함을 누르며 신노스케는 대답하였다.
“그럼. 알지. 로이뮤드의 사신이잖아?”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내가 왜 로이뮤드의 사신이라는 거지?”
체이스의 질문에 이번에는 신노스케 쪽에서 당황의 빛을 띤다. 난감한 얼굴을 감추지 못하며 그는 어영부영 다음 말을 떼었다.
“아니, 저기, 체이스.”
“‘체이스’라고 함은, 나를 칭하는 말인가?”
신노스케가 상황을 판단할 세도 없이 체이스가 또 하나의 질문을 더하였다. 신노스케의 얼굴에 한층 더 난감함이 도드라진다. 이 쯤 되면 그의 옆에 서 있던 키리코 역시 당황스러운 빛이다.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 거야?”
결국 신노스케는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하나의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체이스는 입을 다물었다. 잠시 무언가 생각하는 눈치더니, 곧 검은 눈동자를 똑바로 신노스케에게 마주한다.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가? 라는 질문에는 ‘그것은 아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체이스는 말하였다. 신노스케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럼 질문을 바꿀게. 네 마지막 기억이 언제야?”
체이스는 고개를 돌렸다. 다시 생각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곧 그는 무표정으로 다시 신노스케를 보았다.
“글로벌 프리즈…….”
신노스케의 귀에 그 단어가 꽂히는 순간, 신노스케는 그의 상태를 알았다. 그것을 깨달은 건, 신노스케가 차고 있던 벨트 역시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벨트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프로토 제로인가.”
벨트에게서 흘러나오는 중후한 목소리에, 체이스는 놀란 얼굴을 한다. 믿기 어렵다는 눈으로 그는 신노스케의 벨트를 보았다.
“크림. 살아 있었던 건가?”
“역시 프로토로군.”
벨트가 기쁜 표정을 액정에 띄운다. 체이스는 그에게 달려갔다. 벨트를 보기 위해 제 앞으로 달려오는 그 모습을 신노스케는 가만히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내 뜻에 잘 따라주었군, 크림. 너를 살아서 보게 될 줄이야.”
“마찬가지다. 나도 널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프로토 제로.”
신노스케의 앞에 선 이는 제 오래된 동료에게 계속 시선을 향한다. 신노스케는 머쓱해졌다.
“저기, 벨트 씨. 풀어둘까?”
신노스케의 말에 벨트는 부정을 뜻하는 음을 흘린다.
“괜찮다, 신노스케.”
“왠지 내가 있으니 굉장히 어색한 분위기란 말이지.”
신노스케의 말에 벨트가 다시 부정을 뜻하는 음을 흘렸다.
“안심해라, 신노스케. 그는 아직 정황을 모를 뿐이다. 프로토 제로. 여기 있는 사람은 나의 새로운 동료다.”
“크림의 새로운 동료?”
그 말에 벨트가 긍정의 소리를 냈다.
“그렇다. 나는 그 날 너를 잃었다 하여 로이뮤드와의 싸움을 멈출 수는 없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찾아낸, 새로운 드라이브의 적격자가 바로 여기 있는 토마리 신노스케인 거다.”
그 말에 체이스는 벨트에서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는 위아래로 그를 스윽 훑어보고는 다시 벨트를 바라본다.
“그런가.”
“그렇다.”
뭐야, 이 대화. 신노스케는 순간적으로 이 자리를 탈출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재회의 기쁨은 온데간데없이 그저 지금은 난처할 뿐이다. 물론 체이스는 원래 프로토 드라이브였으니 그가 기억을 찾아온 것은 분명히 기쁜 일이겠으나…….
‘나와의 기억은 전부 잊은 건가.’
마지막 기억이 글로벌 프리즈라고 하였으니, 아마도 그에게는 로이뮤드의 사신으로서 일하던 때의 기억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는 건 신노스케와 싸워 왔던 기억 또한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은 아직도 그를 쓰러드렸던 당시의 감각이 손끝에 선연하였다. 눈을 감으면 곧바로 떠오르는 아주 선명하고 강렬한 기억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그에게는 없던 일이 되고 만 것이다.
역시, 조금 슬프다.
'가면라이더 > Driv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우브렌] 빛은 꿈 속에서 찾으라 - 2 (0) 2015.08.18 [고우브렌] 빛은 꿈 속에서 찾으라 - 1 (0) 2015.08.17 [고우브렌] 태양의 뒷편에 그림자는 존재하는가 (0) 2015.07.14 [고우브렌] Code: Brain - Epilogue (0) 2015.07.04 [고우브렌] Code: Brain 13 (0) 201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