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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션 샘플 11 - 졸업Commission 2017. 11. 6. 00:25
B형. 블로(@VlOnim) 님의 커미션으로 진행했습니다. 커플링 : 바이클론즈 - 피오화심. - 바이클론즈 2기까지만 보고 썼으므로 이후 설정과 충돌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에, 긴 꿈을 꾸었다. 너무 짧게 느껴져서, 더 꾸고 싶을 정도로 달콤한 꿈. 아버지가 그리웠던 어린 아이였기에, 잠시나마 꿀 수 있었던 꿈. 그러므로 생각한다. 자전거를 더 오래 배웠더라면, 갖고 있던 운동신경이 너무나 좋지 않아서 더 오래 배워야만 했더라면. 그랬다면 그 사람을 더 오래 만날 수 있었을까. 부질없는 꿈을 현실이라 믿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 지구는 제국의 손에서 지킬 수 있었고, 실종된 부모님을 아직 찾지 못한 채로 오가의 남매들은 자랐다. 또 한 명의 형제가 성인이 되었다. 곧 또 한 명도 그렇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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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션 샘플 8 - 보라색 날개옷Commission 2016. 10. 1. 10:29
B형. 니오(@nio_orig)님의 커미션으로 진행했습니다. 의뢰하신 분이 참여중인 TRPG 세션의 캐릭터들(토카바네 바쿠+아마노가와 츠바사)로 작성한 글입니다. 아마노가와 탐정 사무소는 조용한 곳이다. 본디 사무소의 주인 혼자서 운영하던 곳인 데다 주인은 딱히 애완동물도 키우지 않은 탓이다. 혼자서 오래 살게 된 탓일까. 주인은 가끔 혼자 중얼거리곤 한다. 그 정도의 소리만이 존재한다. 걸려 있는 간판이나, 나름 정돈되어 ‘그래도 사람이 사는 곳’으로 보이지 않았더라면 누구나 꼼짝없이 빈 사무실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분위기는 거짓말처럼 사라져 있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사무소에 머물기 시작한, 주인의 친구라고 자처하기 시작한 식객 때문일 것이다. 식객이 머물기 시작한 이유에 도리라고는 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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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션 샘플 5 - 유망(有望)Commission 2016. 3. 31. 00:31
C형. 하늘달냥님의 커미션으로 진행한 글입니다. 커플링 : 테니스의 왕자 - 유키후지유키 1 흔히들, 눈에 띄는 재능이 있는 자들을 보고 유망하다, 혹은 유망주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유망이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의미이다. 유망하다는 말 속에는, 재능이 아직은 꽃을 피우지 못했다는 의미도 포함이 되어 있다. 유망주, 그리 칭해지는 이들이 지닌 재능의 꽃은 필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재능의 꽃이 지는 것은 아주 한 순간이다. 눈을 깜빡거렸을 뿐인데 이미 잡을 수 없이 멀리 떠나버리는 일도 있다. 찰나의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하늘을 누리던 이가 바닥으로 고꾸라진다. 재능을 이미 꽃피운 이들에게도 그것은 흔한 일이었다. 그러니 아직 피지도 않은 존재에게는 더욱 가차가 없는 절망이다. 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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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션 샘플 4Commission 2016. 3. 31. 00:29
C형. 앤지님의 커미션으로 진행한 글입니다. 커플링: 은혼 - 타카스기 신스케 X 카츠라 코타로 “쥐새끼가 있다더니.” 철창으로 메워진 방 안에서, 남자의 저음이 울렸다.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남자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철창의 좁은 틈새 사이로 보이는 작은 키의 남자는 눈을 부라린 채 비틀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게 네 얘기일 줄은 몰랐다. 즈라.” “즈라가 아니다.” 철창 안에 갇힌 이는 대답했다. 핏. 키 작은 남자는 또 웃었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카츠라.” “…….” 철창에 갇힌 남자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카츠라라고 불린 이는 고개를 숙인다. 등을 덮는 장발이 어깨를 타고 스르륵 내려간다. “네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 “당연히 알고 있다.” 남자의 물음에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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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션 샘플 1Commission 2016. 3. 31. 00:25
C형. 하늘달냥님의 커미션으로 진행한 글입니다. 커플링: 테니스의 왕자 - 유키후지유키 -------- 테니스의 왕자 / 유키후지유키 유키후지유키의 소재 멘트는 '이제부터 거짓말을 할 거야', 키워드는 망각이야. 정적인 느낌으로 연성해 연성 http://kr.shindanmaker.com/360660 1 눈을 떠보니 낯선 곳이었다. 여긴 어디지. 그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곳이었다. 낯선 벽, 낯선 천장, 낯선 침대. 그리고 낯선 방. 눈을 가늘게 뜬 그는 지금 벌어진 이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어라, 잘 잤어?” 그 낯선 방에는 어느새 사람이 있었다. 마실 것을 들고 있는, 검은 머리카락을 내린 서늘한 웃음의 남자였다. 누구였더라. 그는 그의 얼굴이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