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페이지는 2019년 1월 13일 제 2회 히어로 온리전 <Hero's INN>에 발매될 예정인 쾌도전대 루팡렌쟈 VS 경찰전대 패트렌쟈의 하야미 우미카 X 묘진 츠카사 + 히카와 사쿠야 X 타카오 노엘 2차 창작 회지 <격돌! 놀이공원 더블 데이트>의 샘플 페이지입니다.
A5 / 32P / 4000원
* Caution!
- 20화 대 시점을 날조하고 있습니다. - 전개가 좀 미치광이입니다. - 순전히 글쓴이의 의지로 붙여진 더블 데이트입니다.
“우미카 쨩!”
어느 날의 쥬레.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 생각했던 국제경찰 일행은 점심을 먹다 말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이를 보고 모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어난 이, 히카와 사쿠야는 손에 무언가 봉투 같은 것을 쥐고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 탓에 당황한 빛을 감추지 못하는 점원, 하야미 우미카를 마주 보았다.
“예? 아. 말씀하세요. 사쿠야 씨.”
우미카는 애써 점원의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아마 내심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사쿠야. 허튼 짓 하지 마라.” 선배의 목소리도 들렸다. 사쿠야는 그 목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손에 쥐고 있던 봉투 같은 것을 내밀었다. 우미카는 눈을 깜빡였다.
“그, 나랑 한 번만 놀이공원에 가줘!” “…….”
당황한 우미카는 곧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은, 이 공간 안에 자신들밖에 없어서 대단히 다행이라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 급작스럽게 어색해진 분위기에 어쩔 줄을 모르는 사쿠야였지만, 그는 우물쭈물하면서도 다음 말을 꺼냈다.
“그게. 내가 얼마 전에 놀이동산 입장권 2장을 얻어서 말이야. 시간이 된다면 우미카 쨩과 같이 가보고 싶어서…….”
그렇게 말하며 사쿠야는 입장권 한 장을 우미카에게 내밀었다. 우미카는 여전히 당황한 얼굴을 감추지 못한 채, 그것을 일단은 받아들였다. 하얀 봉투에 싸여 있던 입장권은 확실히 이 근처 놀이공원의 것이었다. 그것도 자유이용권. 어디서 이런 걸 구해왔는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는 한 모양이었다. 그 때, 우미카는 입장권 아래에 있는 작은 글씨를 발견했다. 그 내용은 “1매당 2명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글씨를 읽은 우미카는 고개를 들어, 사쿠야를 노려보고 있는 그의 선배, 묘진 츠카사에게 슬쩍 시선을 향했다. 그와 동시에 우미카의 안에 한 가지 기지가 떠올랐다.
“이 입장권, 1매당 2명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쓰여 있네요.” “아, 그래?”
사쿠야가 놀란다. 그도 몰랐던 모양이다. 우미카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다음 말을 이어갔다.
“츠카사 씨도 같이 가요!” “뭐?” “뭐?!”
우미카의 돌발발언에 놀란 건 사쿠야 뿐만이 아니었다. 사쿠야를 말리려다가 덩달아 당황해버린 츠카사는 물론이고, 음식을 씹던 아사카 케이치로는 입 안의 음식을 뱉을 뻔한 것을 어렵게 견뎌냈다. 가만히 우미카와 사쿠야가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던 쥬레의 땡땡이 점원 야노 카이리는 그 돌발 상황에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참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요이마치 토오마가 있을 부엌에는 도마에 칼 부딪는 소리만이 들렸다.
“츠카사 씨랑 꼭 같이 가고 싶어요! 츠카사 씨랑 가는 거라면 사쿠야 씨도 괜찮지 않을까요?”
우미카의 계획은 츠카사를 핑계로 이 데이트를 거절하는 것이었다. 츠카사에게는 조금 미안한 일이었지만 나중에 따로 사죄하면 이해해 줄 것이다. 다행히도 우미카가 아는 츠카사는 사쿠야의 현재 행동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편의 인간이니. 하지만 오늘따라 사쿠야는 물러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우미카 쨩. 나는 우미카 쨩과 가고 싶은 건데. 츠카사 선배가 함께 있는 건…….” “안 돼요, 안 돼요! 츠카사 씨와 함께 가는 게 아니면 갈 수 없어요!”
우미카는 팔로 X자 모양을 만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사쿠야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츠카사와 우미카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우미카는 거기에 쐐기를 박으려는 듯 말을 이었다.
“사쿠야 씨가 좋은 사람인 건 알지만……. 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우미카가 살짝 고개를 돌리며 두려워하는 얼굴을 하자 사쿠야는 한없이 난감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어쩔 줄을 모르며 재차 우미카와 츠카사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보았다. 물론 평소대로라면 거절당한 것으로 끝내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럴 수가 없는 이유가 있었다. 이 입장권을 사준 것은 사쿠야의 또 다른 동료, 프랑스에서 온 타카오 노엘이었기 때문이다.
“사쿠야 군의 Amour를 응원하고 싶어서 말이야.”
그런 소리를 하며 노엘은 기꺼이 입장권 두 매를 구입해서 건네 주었던 것이다. 사쿠야는 그의 마음 씀씀이를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노엘이 사준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었으니 곤란할 노릇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사쿠야는 결국 츠카사에게 말을 걸었다.
“저, 선배. 혹시…….” “왜 내 귀중한 휴가를 너와 써야 해?”
츠카사는 당연히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우미카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이대로라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사쿠야는 놀이공원 입장권에 쓰여 있는 무언가를 츠카사에게 가리켰다.
“츠카사 선배. 행사 기간에는 그 놀이공원의 마스코트 인형을 준다는데요?” “……뭐?”
츠카사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리고 그녀는 사쿠야가 가리키는 쪽을 바라보았다. 진짜로 쓰여 있었다. 날짜는 이번 달 말까지. 츠카사는 그 마스코트에 대해 잠시 떠올려보았다. 너구리 모습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로 사람들에게 꽤 인기를 끌고 있었던 것이다. 그 놀이공원 한정이라 츠카사가 애써 그 곳으로 향하지 않는 이상은 얻기 힘들었던 인형. 그것을 무료 행사로 제공한다니. 츠카사의 눈이 흔들렸다. 분명 휘말려선 안 되는 상황인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 인형을 자신의 컬렉션으로 넣을 생각을 하니 정신이 혼미해지고 마는 것이다.
“…….”
츠카사의 번민을 우미카는 보았다. 우미카는 대단히 불안해졌다. 이대로라면, 자신은 꼼짝 없이 그 데이트에 휘말리게 될 것 같았다.
“알겠다. 우미카의 안전은 내가 보장하지.”
그리고 불안은 틀리지 않았다. 이렇게 되자 난처해진 건 우미카였다. 데이트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었는데, ‘츠카사와 함께여야 간다’고 말한 탓에 옴싹달싹 못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우미카는 한숨을 작게 쉬고는 애써 웃었다.
“츠카사 씨, 같이 가 주시는 거예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 잘 부탁해, 우미카.”
츠카사는 웃었다. 틀림없이 그녀의 머릿속에는 그 마스코트 인형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우미카는 꼬여버린 상황이 답답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나마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 수 있게 된 것을 위안으로 삼기로 했다. 사쿠야와 둘만 있는 것은 내키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녀가 옆에 있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 그것으로 일단은 만족하자.
국제경찰들이 계산을 하고 떠난 뒤 우미카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잘 갔다 와라, 우미카.”
그런 우미카의 어깨를 카이리가 툭 쳤다.
“아! 정말!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고!!!!” “괜히 츠카사 누님을 핑계로 대니 그렇지.”
카이리는 이 상황이 즐거운 듯 보였다. 우미카는 그를 보고 볼을 불룩했다.
“몰라, 몰라! 카이리는 일이나 똑바로 해!” “네. 네.”
우미카를 괜히 자극할 필요는 없다 생각했는지, 카이리는 슬그머니 몸을 빼며 일하는 척을 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