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작품 설명과 본 작에서 미처 풀지 못했던 17년 후 아마고 사람들의 설정 몇 가지가 추가될 생각입니다
후의 설정 정도는 좀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앞의 것은 네타 주의해주세요. 다 읽으신 분들이 보시는게 좋습니다.
1.
Re'Mind 라는 제목을 붙이게 된 것. 사실 1페이지의 제목 뜻에 모든 것이 담겨있기는 합니다.
remind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하죠. 상기하다라는 단어. 네. 상기라는 것은 잊고 있던 것을 다시 떠올린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저기에 굳이 '를 넣어 의미를 구분한 것도.... Re Mind란 느낌과 저 단어 자체의 뜻을 동시에 살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상당히 콩글리쉬적인 영어죠. re mind라니... 하지만 어쨌거나 의미 전달만 되면 되니까요! 참 막 나가네요..
내용 자체의 흐름과도 관련이 있지요. 죽은 그 날 다시 태어난 하야미. 새로이 태어난 하야미가 다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을 따르고 있으니까요.
물론 이미 살아난 키지마의 이야기도 좀 해야 했지만... 사실 본편의 흐름상 그게 쉽지는 않았네요.
라기보단 사실 지식 부족으로 좀 회피한 것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앞으론 없어야 할텐데.. 공부가 필요합니다. 정말.
2.
키지마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고백하자면... 전 저 때에도 키지마란 캐릭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쓰기는 썼지만 사실 완벽한 키지마인가? 에 대한 여부는 제 스스로 아직 의문 안에 있어요
그래서인가 이 스토리도 사실 크게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완벽히 해석하지 못한 캐릭터의 스토리라는게 참..
여기의 키지마는 상당히 자기중심적이죠. 물론 얘 자체가 원래 자기중심적인 면모를 좀 갖고 있지만
거기서 발전해서 자기합리화까지 하는... 네 상당히 개새끼입니다.
물론 키지마의 나쁜 남자 속성이라는 건 상당히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겁니다만...
사실 이것도 약간 어설픈 느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실은 처음 이야기를 짤 때에는 이 스토리보다 좀 더 스무스할 예정이었습니다.
정말... 이해를 못 하지 않고서야 이런 짓은 안 하는데 암튼간에 지나치게 착해질 뻔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성이 말하더군요 "야. 니 키지마가 너무 착한데?"
그 순간 저는 알았습니다. 키지마가 나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 결과 지금의 키지마가 탄생했습니다.
사실 어른이 된 키지마라고는 해도, 키지마가 그 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이상은 완전히 성장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 때의 응어리를 거의 평생 안고 가는 셈이지요. 어른이 되어도 그것은 계속 남아 있는 거예요.
물론 원작에서는 굉장히 심플한 원수 관계였죠.
하지만 그 원수가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인정하고 견디라는 것이 쉬운지의 여부는 물음표지요.
저 같은 경우는 그것을 애욕으로 표현하는 것 뿐.....
- 당신이 살아 있기를 원했어.
이런 비슷한 대사가 있었지요. 사실 키지마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었을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원수. 자신을 지옥으로 보내버린 존재. 이를 향한 감정이 쉽게 가라앉으리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특히나 키지마는 자기 방어에 뛰어난 아이예요. 더더욱 그랬겠지요.
그 자리가 뻥하니 비어버린 거예요. 존재의 상실로. 그로 인한 공허함도 조금은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역시나 부족했는지 영 여의치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키지마에 대해서는... 다음엔 좀 더 정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파면 팔수록 어려운 캐릭터네요. 얘.
3.
하야미는 사실 굉장히 정신적으로 불안한 존재입니다.
언제 지인 모 님이 교장으로 이야기를 풀려다 대체 얘 정신머리가 어떻게 된 거냐고 울부짖던게 생생히 기억나네요
솔직히 제 최애지만 정신상담 진짜 필요해 보이긴 합니다....
환생한 하야미는 그래도 부모님 잘 타고 태어나서 괜찮게 될 뻔했지만
키지마가 고독을 알려준 덕분에, 결론적으로는 이전의 하야미와 똑같이 되어버린 모습.
그렇게 성장해버린 하야미의 모습으로 변화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같은 존재. 하지만 다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죠. 하지만 단추 하나가 잘못 끼워진 바람에 결국은 원래 모습이 되었죠.
실은 하야미가 기억을 되찾은 건, 환생한 하야미가 이전의 하야미와 '완전히 동일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설정이 있었습니다만 굳이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 상황에서는 그저 사족이니까요.
아마 하야미 코우헤이가 키지마와의 '그런'기억을 겪지 않고 멀쩡히 성장했다면 기억을 찾을 일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키지마의 자기합리화 덕분에 결국에는 모든 것을 알고 말았지요.
그것이 결과적으로는 그리 나쁜 것이 아닐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뭐, 생각하는 사람 마음입니다. 이런 건.
Re'Mind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인물이죠. 어린 코우헤이는.
어떻게든 코우헤이의 불안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사랑을 한 행복한 기억. 하지만 그 뒤로 버려진 절망으로 인한 불안. 그리고 이전의 기억을 되찾은 불안. 그것과 자신 중 어느 것이 진짜 자신인가에 대한 방황.
어떻게든 기를 쓰며 표현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만.... 사람 보시기에 따라 그냥 뭐야 이거 싶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4.
Re'Mind에서 겐타로가 상당히 많이 나왔죠.
어린 코우헤이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주는 존재로 말이죠...
실은 이 전개는 제 마음 속 바람 중 하나였어요.
정신적으로 불안한 하야미를 겐타로가 이해해 주었다면 아마 하야미는 죽지 않았겠지.
라는 생각이 낳은 산물이라고 해야 하나.
아마 46화때 조금 더 대화를 했다면 좋았겠지요.
교사 겐타로는 상당히 완성된 존재입니다. 물론 포제 본편의 겐타로도 점점 완성되어 갔지만요....
인연을 만드는 법도 알고, 그 인연을 이용할 줄도 알고. 아무튼간에 모두의 신망을 받는 교사입니다.
아마 전성기 하야미보다 더 대단할 거예요. 애초에 학생 아무한테나 친구되자고 하는 교장선생님이 몇이나...
그리고 그 친구가 되자는 것을 부담되지 않게 말할 수 있는 기술도 그 동안 익혔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게 문제가 아니고......
정말 겐쨩은.... 어린 하야미에게 든든한 조언자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하야미와 완벽히 대칭되는 인생. 하지만 그 인생으로 누구보다 행복히 살고 있죠.
거기다가 반대되는 하야미를 이해하려고 하는 아량까지 갖추고 있어요.
제 안의 겐쨩이 너무 완벽하네요. 하....
하지만 결정적으로는... 코우헤이라는 존재에 대한 답을 내려줬지요.
너는 누구도 아닌 너 자신이다.
아마 이 결론으로 인해 선생님이 지니고 있던 의존적 경향도 좀 덜해지리라 보긴 합니다...
아니... 사실 모르겠어요.... 어린 코우헤이도 좀 지멋대로 뛰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하 챠...
5.
그래서 코우헤이는 키지마를 용서해줬는가?
제 안의 답은 아니오.
저 인간은 원래 저렇다. 라고 인정하고 체념한 것에 가깝습니다.
사실 정황으로만 보면 되게 용서해준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할 것 같긴 한데... 그건 분량 조절 못한 제 탓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니까. 그런 너도 인정해줄게. 앞으로는 잘 해라. 이런 느낌.
뭐 썩 그리 좋은 사랑의 방향은 아니죠...
양심적으로는 헤어지는게 답입니다만.......
차피 둘 다 나쁜 인간들이니까 괜찮습니다.
6.
이 자리를 빌어, 감상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극장판 얼티메이텀 설정을 일부 계승하여 제 나름의 해석을 더했습니다. 17년 정도면 나름 현실성 있잖아요?
1. 키사라기 겐타로
후기 설정에 쓰여 있듯, 아마노가와 고등학교의 교장으로 있다.
센터시험 막판에 정신을 차려, 켄고의 지도를 받아 정말 아주 많이 어렵사리 대학에 턱걸이로 진학.
그 후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해 무사히 졸업을 한 뒤,
가모우의 뜻을 이어받아 프레젠타에 갈 아이들을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아마고에 교사로 지원하게 되었음.
사실 들어오게 된 건 인맥 때문. 필기시험을 간신히 통과하고 면접을 보러 갔는데 선생님들이 다들 겐타로를 알아본 덕분에
그래 니는 교사를 해도 좋겠다 너새끼 정도면 괜찮지... 이런 식으로 통과.
역시 인생은 인맥.
체육선생으로 시작했다가, 사타케 선생님이 정년퇴임을 하게 되자 교장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되었다.
나이 많은 교사들도 아무런 반항이 없었다는게 희대의 미스테리이자 대단한 점.
물론 이사장님의 입김도 어느 정도 미쳤으리라는 생각도 들지만, 역시 겐타로 스스로의 인격 문제인 듯.
아이들에게는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선생님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듯 하다.
2. 우타호시 켄고
후기에도 쓰여 있지만, 가모우님의 유언빨로 인하여 아마노가와 고등학교의 이사장으로 재직 중에 있다.
가모우에게는 가족이 마땅히 없었고, 죽기 직전에는 이미 겐타로의 친구 빔으로 회개를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자신들의 연구의 상징으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켄고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었던 것.
그런 유언장이 공개된 이후 재단은 뒤집혔지만, 가모우가 거의 혼자서 운영하는 거나 다름이 없었기에 결국 실권은 켄고가 대학에 입학한 이후 완전히 넘어갔다.
물론 그렇다고 곧바로 이사장에 취임하지는 않고, 대리를 잠시 둔 채로 켄고는 대학원까지 스트레이트로 진학. 우주과학 관련 학위를 따서 박사학위까지 마친 뒤에 아예 이사장으로 자리 잡았다.
아마고 이사장인 것을 제외하더라도, 켄고는 상당히 우주과학 계열에 권위 있는 연구자이다. 특히나 코즈믹 에너지 연구 계열에서는 완벽한 1인자. 애초에 자기 자신이 코어 스위치이니.... 지금은 포제 스위치의 코즈믹 에너지 활용 방향을 연구하고 있다. 가모우님의 말도 안 되는 재산으로 운영중인 개인 연구실이 있다. 포제 벨트와 스위치는 거기서 보관 중.
이사장이 된 이후의 일상 중 하나는 겐타로가 일하는 교장실에 놀러가 소파에 죽치고 앉아 잉여짓(혹은 연구) 하는 것. 그래서 사실 이사장을 보려면 교장실에 가는게 빠를 정도. 뭐랄까 그 둘의 포스가 오래된 친구인지 오래된 부부인지 알 수가 없다는 반응들이 다수.
3. 사쿠타 류세이
본편에 전혀 등장할 기회가 없었음. 인터폴 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음.
4. 죠지마 유우키
본편에 나올 기회는...없었다.
우주비행사 시험에 합격해, 지금은 우주에 나가 있다.
아마고 내에서 실시한 시험에는 합격했지만 그 이후 성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위에서 짤렸다.
그 날에는 하야부사군을 붙잡고 울었지만, 다시 공부해서 결국은 JAXA에 입사.
그리고 JAXA에서 NASA로 스카웃되고 이후 우주비행을 할 기회를 잡아 우주에 나가 있다.
주로 하는 역할은 인공위성의 작동 점검인 듯. 지구로 돌아와 있을 때에는 주로 아마고 학생들의 시험을 감독해주었다.
일을 하다가 잠시 지구에 돌아오면 우선 아마고로 건너와, 교장실에서 다같이 우주 왔다! 라고 외치는 듯 하다.
5. 다이몬지 슌
무사히 미우와 결혼함. 역시 본편에 나올 기회는 없었다.
6. 카자시로 미우
어쩌다 보니 슌과 결혼. 모델 일을 했었다. 본편엔 미등장.
7. JK
저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가끔은 우주 관련 저널도 쓰는 듯. 본편 미등장.
8. 노자마 토모코
가면라이더를 소재로 한 소설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대표작은 포제의 이야기. 본편 미등장.
9. 소노다 사리나
키지마와 함께 다크 네뷸라에 간 뒤 무사 귀환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마고에서는 사직 상태로 되어 있었고, 돌아오려면 돌아올 수는 있었지만 그녀는 교사로 복귀하지 않았다.
그 후로는 아르바이트로 생을 연명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죽지 못해 사는 삶이었다.
자신이 따라왔던 모든 것이 학생에 의해 부정되었고, 그 사람들은 존재조차 하지 않는다. 그런 괴로움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의미 없는 공허한 삶을 살아온 지도 몇 년. 이미 외모는 이전의 것이 아니었고, 자신은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그렇게 소모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 그녀 앞에 교사가 된 겐타로가 나타나 있었다.
그리고 겐타로는 그녀에게 말하고 있었다. 다시 아마고로 돌아와 달라고.
소노다는 물었다. 왜 그래야 하냐고.
겐타로는 대답했다. 아마고에는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소노다는 다시 말했다. 나는 너희들을 배신했는 걸. 너희를 배신한 나를 믿을 수 있겠어?
그러자 겐타로의 뒤에 서 있던 우타호시 켄고가 말했다. 우리를 배신했기 때문에, 우리 밑의 아이들을 배신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다고. 이미 그 배신의 대가를 철저히 치르고 있으니까. 라고.
소노다는 말했다. 내 스승을 죽인 너희들 밑에서 일하란 거야?
켄고는 대답했다. 그것도 당신이 치러야 할 대가야.
소노다는 결국 학교에 돌아왔다. 이전의 상냥한 선생님은 아니었지만, 그녀 역시 훌륭한 교육자였다.
적어도 자신에게 맡겨진 학생에게는 최선을 다할 줄 아는 선생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성격을 굳이 숨기지는 않았기에 어느새 그녀는 전갈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었다.
사실 소노다 이야기는 외전으로 쓰고 싶었습니다.
10. 오오스기 츄타
본편 미등장. 소노다 선생님의 복귀를 누구보다 기뻐하고 있었다.
아내가 있는 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은근히 소노다에게 추근덕거리다 그녀에게 면박을 먹은 적이 있다.
무언가의 첫사랑 같은 느낌이니까. 그래도 선생님에게 아내가 있다니 다행이야. 메데타시.
11. 우츠기 하루카
본편 미등장. 아직 교사 재직중. CA로 킥복싱반을 운영하고 있다. 나이를 먹어도 가차없다는 소문.
12. 야마다 타츠모리
본편엔 나올 틈이 없었다. 조디아츠의 힘이 아예 소멸한 뒤에 다행히 눈을 떠, 적당히 고등학교를 다닌 뒤 극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