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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스에 나올 신간 샘플가면라이더/4z 2013. 4. 24. 00:42
아직 표지라던가 여러가지가 완성된 상태는 아닌지라
간단하게 샘플만 먼저 올리겠습니다.
인포페이지는 표지랑 원고가 어느 정도 완성이 되면 업데이트하도록 할게요.
대충 예상페이지는 50페이지대 정도일 것 같고....
금요일 지나봐야 확실한 페이지 수 예정이나 그런게 나올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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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답답한 심정을 감추기가 어려웠지만 나는 그 집 안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지독하게 깔끔한 방 안. 아늑한 거실. 하지만 한 편에 어질러진 옷들. 그걸 보며 나는 피식 웃었다. 하긴, 홀애비가 뭐 어디 가겠어. 그렇게 생각하며 차근차근 방 안을 둘러보았다. 방 안에 선생님은 보이지 않았다. 간간히 들리는 샤워기 소리를 보아 하니 샤워라도 하는 모양이다. 들어가서 확 놀래켜 줄까. 라고 생각하다 그만두었다. 그럴 만한 여유는 아직 내게 없었다. 나는 지금 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에도 벅찼으니까.
조금 뒤에 문이 철컥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샤워 가운을 둘러싼 그 사람이 보였다. 나는 곧바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었다. 닿지는 않았다. 하다못해 만질 수라도 있었다면 귀신 놀이라도 했을 텐데. 내심 아쉬웠다. 기왕 죽은 몸인 거 조금이라도 더 그를 괴롭히고 싶었으니까.
당신 때문이야. 내가 이렇게 된 건.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누이는 그를 보며, 나는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 나는 죽었으니까, 이 정도는 괴롭혀도 돼. 나는 살 수도 있었어. 하지만 당신 때문에 나는 죽은 거야. 학생의 생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교사 따위는 죽어도 되잖아. 내게 이제 인외(外)의 힘은 없지만, 난 이미 사람이 아닌 걸.
눈을 감은 그 사람의 곁에 나는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그 사람의 목을 천천히 졸랐다. 하지만 감각은 없었다. 비어 있는 공기를 조이는 것 같은 기분. 그 사람의 얼굴에도 변화는 없었다. 뭐야. 왜. 내 마음대로 복수도 못하게 하는 거야.
“재미없어.”
그 사람의 목에서 손을 떼며, 나는 진심으로 화가 치밀었다. 이런 귀신이 대체 무슨 의미야. 이럴 거면 대체 왜 귀신이 된 거야. 억울했다. 복수하고 싶었다. 나를 그런 데에 보낸 대가를 분명히 치르게 하고 싶었다.
“키…지마.”
그 때, 나는 내 이름을 부르는 그 목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선생님?”
하지만 그 뒤로 대답은 없었다. 나를 알아봐서 부른 건 아닌 모양이었다. 그럼 꿈이라도 꾸는 것일까.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을 다시 보았다. 내 이름을 부르며, 한껏 괴로워하는 얼굴이 보였다. 악몽이라도 꾸는 것일까. 뭐, 그렇다면 차라리 잘 된 일이었다. 그렇게라도 괴로워한다면, 그렇게라도 나를 잊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복수는 달성한 셈이다.
그래. 계속 그렇게 괴로워하면 돼.
나는 그 얼굴에서 묘한 쾌감을 느꼈다.
2
“리브라. 자네는 정말이지 끈질긴 남자로군!”
정말 순수하게 감탄한 듯한 스승 씨의 얼굴이 보였다.
“설마하니 자네의 초신성이 그 라플라스의 눈일 줄이야!”
“그러면…….”
뭐야, 안 가는 건가. 나는 내심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나저나 라플라스의 눈이니 뭐시기는 그렇다 쳐도 스승씨까지 조디아츠였을 줄이야. 하긴, 그 정도는 되어야지 우리를 이끌 수 있었겠지. 그 정체 모를 위압감의 정체가 저것이었구나 생각하니 나름 이해가 되었다.
“그래. 다크 네뷸라 행은 보류다. 자네의 그 힘, 우리를 위해 사용해주길 바라네.”
그 말을 끝내고, 그 사람의 감사 인사를 받지도 않은 채 스승 씨는 붉은 방을 나갔다. 곧 그 사람도 바르고 누님 쪽을 한 번 보더니 방을 나갔다. 이제 그 방에는 또 다시 바르고 누님 혼자만이 남아 있었다.
“제법 기분이 좋아 보이는 군, 캔서.”
그리고 곧 그녀의 목소리가 이 쪽으로 들려온다.
“이런, 이런. 역시 들켰나 보네.”
“그렇게나 노골적으로 존재를 표시하는데, 모르는 게 이상한 일이지.”
“봐 달라고요. 누님 말고는 보이지도 않잖아요.”
바르고는 한번 고개를 흠칫하더니 말을 이었다.
“너를 보낸 사람이 몰락하는 걸 본 기분은?”
“최상, 절정, 최고. 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절 이렇게 만든 사람이 똑같이 당하는 모습을 보는데.”
“네뷸라로 가지 못해 아쉬웠겠군.”
“그거야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이제 어느 정도 만족할 터. 그만 돌아가지 그러나.”
그런 내게 누님은 말했다. 이전에 말했던 생명 유지 문제 때문인 듯 했다. 하지만 나는 굳이 상관없었다. 그야 이 상황이 더 재미있는 걸.
“누님은 이상한 데에서 상냥하네. 하지만 전 당분간은 이러렵니다.”
나는 피식 웃었다. 누님은 그에 반응을 하지는 않았다.
“이걸 지켜보는 편이 더 재미있거든요. 특히나 저 선생님은 말이죠.”
“…….”
바르고 누님은 굳이 더 말을 잇지는 않았다.
“말리지는 않겠다. 죽는 건 네 마음이니까.”
“걱정은 두시라니까요. 그럼 이 뒤로도 잘 부탁드립니다아.”
적당히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나는 밖으로 나갔다. 목적이야 뭐, 하나뿐이지 않겠는가. 이제 그 사람이 돌아왔으니, 그 사람에게로 가야지. 정말이지 지켜보는 보람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었다. 이렇게까지 기가 막힌 장면을 내게 보여줄 줄이야. 왠지 앞으로도 더더욱 기대될 만한 상황이 발생할 것만 같았다.
바르고 누님의 말이 떠올랐다. 생명 유지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는 말.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목숨을 건 유희. 이런 것도 좋은 일이 아닌가? 여태껏 내게는 없었던 새로운 자극이었다.
그래. 나는 갈 것이다. 조금 더 즐거울 유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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